일찍 핀 봄꽃은 꿀벌 등 벌의 생태계에 혼란을 일으킨다. 많은 야생벌들이 땅속에서 겨울을 나는데 땅속은 더 늦게 따뜻해진다. 올해처럼 겨울에 눈이 적게 내리거나 봄철이 건조하면 땅속과 대기의 온도 격차는 더 커진다. 한국양봉학회장인 정철의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는 “범블비(bumble bee)로 알려진 뒤영벌이 시간적 불일치로 인해 멸종 위협을 겪고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”고 말했다. 일찍 개화한 꽃은 매개 수분을 해줄 벌이 없고, 뒤늦게 땅 밖에 나온 야생벌은 먹이(꽃)가 부족한 상황에 부닥친다는 것이다. 정 교수는 “국내 야생벌들의 밀도는 지난 2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. 시간적 불일치(탈동조화)로 인해 다음 세대는 더 줄어들 수 있다”고 우려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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